중세와 이슬람 과학
유럽이 잠든 사이 이슬람 세계와 동아시아가 과학을 이어받아 발전시켰다. 실험과 관찰의 전통이 이 시기에 다져졌다.
자비르와 실험 화학의 탄생
자비르 이븐 하이얀이 증류·결정화·소성 등 실험 기법과 도구를 체계화해 연금술을 실험 화학으로 밀어올렸다. 자비르의 저작으로 알려진 문헌에 황산·염산·질산의 최초 합성이 기술된 '화학의 아버지'.
알콰리즈미와 대수학의 탄생
알콰리즈미가 방정식을 체계적으로 푸는 방법 '알자브르(대수학)'를 정립했다. 그의 이름은 '알고리즘(algorithm)'의 어원이 됐고, 인도-아라비아 숫자를 서방에 전파했다.
알킨디의 빈도 분석
알킨디가 『암호 해독에 관한 필사본』에서 언어의 글자 빈도를 이용해 암호를 해독하는 체계적 방법을 처음 기술했다.
바누 무사의 『독창적 장치의 서』
바누 무사 삼형제가 약 100가지 자동 기계 장치 설계를 담은 『독창적 장치의 서(Kitāb al-Ḥiyal)』를 저술해 중세 기계공학의 기초를 닦았다.
알자히즈의 동물지
이라크 박식가 알자히즈가 『동물의 책』에서 동물들이 환경에 적응하고 먹이를 두고 경쟁하며 살아남는다는 초기 적응론을 기술했다.
사비트 이븐 쿠라의 정역학과 우애수
사비트 이븐 쿠라가 지렛대의 균형 조건을 수학적으로 증명하고,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두 수(우애수)를 생성하는 규칙을 발견했다.
알바타니의 태양년 정밀 측정
알바타니가 수십 년의 체계적 관측으로 태양년을 365일 5시간 46분 24초로 결정하고, 천문학에 사인 함수를 본격 도입했다.
알라지의 천연두·홍역 임상 구별
페르시아 의사 알라지(라제스)가 수백 명의 환자를 직접 관찰해 천연두와 홍역을 임상 증상으로 구별하는 세계 최초의 체계적 기술을 남겼다.
알파라비의 수리 음악 이론
알파라비가 『음악 대전(Kitāb al-Mūsīqā al-Kabīr)』에서 음정 비율을 수학적으로 분석하고 음계와 리듬을 진동의 물리 원리로 설명했다.
알자흐라위의 외과학 집대성
알자흐라위가 30권짜리 의학 백과사전 『키타브 알타스리프』의 마지막 권에 200여 가지 수술 도구를 실물 크기 삽화로 기록하고, 봉합·지혈·요로 결석 제거 기법을 체계화해 유럽 외과학 교재의 표준을 확립했다.
알비루니, 산 하나로 지구 반지름을 재다
알비루니가 산의 높이와 산꼭대기에서 본 수평선 복각만으로 지구 반지름을 약 6,340 km로 정밀 계산했다. 수백 개 도시의 좌표를 측정한 이슬람 최대의 박식가.
이븐 알하이삼과 과학적 방법
이븐 알하이삼이 『광학의 서』에서 '눈이 빛을 쏜다'는 통념을 뒤집고, 빛이 눈으로 들어와야 본다는 것을 실험으로 증명했다.
이븐 시나의 『의학정전』
이븐 시나(아비센나)가 저술한 『의학정전(al-Qānūn fī al-Ṭibb)』은 당대 의학 지식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해 유럽 대학에서 600년간 의학 교과서로 쓰였다. 전염·검역 개념의 선구.
오마르 하이얌의 3차방정식 기하 해법
오마르 하이얌이 포물선·원·쌍곡선 등 원뿔 곡선의 교점을 이용해 모든 유형의 3차방정식을 기하학적으로 푸는 체계적 방법을 『대수학 논문』에 제시했다.
심괄, 자기 편각을 발견하다
송나라 심괄이 자침이 진북에서 미세하게 벗어난다는 자기 편각을 최초로 기록하고, 나침반의 항해 응용을 『몽계필담』에 서술했다.
소송의 천문 시계탑 — 탈진기 장치의 선구
소송(蘇頌)이 중국 개봉에 물로 구동되는 거대 천문 시계탑을 완성했다. 탈진기(天衡) 장치가 혼천의·혼상·자동 시보 인형을 정밀하게 구동했다.
바스카라 2세의 순간 속도와 미적분 선구
바스카라 2세가 『시다한타시로마니』에서 순간 속도 개념(tatkalika-gati)을 정식화하고, 사인 함수의 미분이 코사인임을 최초로 기술해 뉴턴·라이프니츠보다 500년 앞서 미적분의 씨앗을 심었다.
알이드리시의 세계지도
알이드리시가 시칠리아 왕 로제르 2세의 후원으로 은판에 새긴 세계지도와 지리 개설서 『로제르의 책(타불라 로게리아나)』을 완성해 중세 최고 정확도의 세계지도를 제작했다.
이븐 루시드의 아리스토텔레스 주석
코르도바 철학자 이븐 루시드(아베로에스)가 아리스토텔레스 자연학 전편에 걸쳐 운동·빛·천체의 원리를 재해석하는 방대한 주석서를 완성했다.
피보나치의 인도-아라비아 숫자 유럽 전파
피보나치(레오나르도 피사노)가 『리베르 아바치(산술서)』에서 인도-아라비아 숫자 0~9와 자릿값 체계를 유럽에 소개해, 현재 전 세계가 사용하는 수 체계를 확립했다.
알자자리의 기계장치 백과 — 자동기계의 선구
알자자리가 『기발한 기계장치에 관한 지식의 서』에서 코끼리 물시계·크랭크 펌프·자동 손 씻기 장치 등 50가지 정교한 기계를 상세한 도면과 함께 집대성했다.
그로스테스트의 실험적 방법론
영국 학자 로버트 그로스테스트가 빛의 기하학과 무지개를 분석하며 관찰·가설·검증이라는 과학적 절차를 최초로 명문화했다.
폐순환의 발견
이븐 알나피스가 혈액이 심장 격막을 통과하지 않고 폐를 거쳐 순환한다는 폐순환을 최초로 기술하며 갈레노스의 1,000년이 넘는 오류를 수정했다.
나시르 알딘 알투시의 삼각법 독립 학문화
나시르 알딘 알투시가 『사변론』에서 여섯 삼각함수를 정의하고 사인 법칙을 구면 삼각형으로 확장해 삼각법을 천문학에서 독립된 수학 분야로 최초로 확립했다.
곽수경, 365.2425일을 계산하다
원나라 곽수경이 전국 27개 관측소의 대규모 천문 관측으로 1년의 길이를 365.2425일로 산출했다. 오늘날 그레고리력과 정확히 같은 값으로, 그레고리력보다 300년 앞서 달성한 정밀도다.
뷔리당의 임페투스 이론
파리대학 교수 장 뷔리당이 던진 물체가 손을 떠난 후에도 계속 날아가는 이유를 '임페투스(인상된 힘)'로 설명하며 아리스토텔레스 운동론을 혁신했다.
오렘의 그래프 표현과 평균속도 정리
프랑스 주교 니콜 오렘이 운동의 세기를 기하학적 도형으로 나타내는 '형태의 위도' 체계를 창안하고, 등가속 운동의 이동거리가 평균속도 등속 운동과 같음을 최초로 기하학적으로 증명했다.
최무선의 화약 국산화
고려의 최무선이 화통도감을 세워 화약을 독자 제조하고 화포를 개발, 1380년 진포해전에서 왜구 함대를 격파했다.
이븐 할둔의 역사 과학
이븐 할둔이 『무깟디마(서론)』에서 기후·지리·집단 결속력이 문명의 흥망을 결정한다는 체계적 이론을 제시해 사회과학적 역사 분석의 선구를 열었다.
직지 — 구텐베르크보다 78년 앞선 금속활자
고려에서 금속활자로 인쇄된 『직지심체요절』(1377년)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구텐베르크 성경(1455년)보다 78년 앞서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 혁명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유성잉크·압착기를 결합한 인쇄 시스템을 완성해 책의 대량 복제를 가능하게 했다. 지식의 폭발적 확산으로 과학혁명과 종교개혁의 토대가 됐다.